연세대 김남기 코치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마른 울음’을 터트렸다.
김남기 코치와 김현준 코치는 연세대 79학번 동기로 둘도 없는 친구.
김남기 코치가 눈물을 흘릴 수 없었던 이유는 슬픔이 너무 큰 탓도 있지만 얼마전 더 큰 아픔을 겪어 더이상 흘릴 눈믈이 없었기 때문.
김코치는 추석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9살밖에 안되는 막내딸을 잃었다.뇌성마미 증세로 고생을 하던 어린 생명이 끝내 숨을 거둔 것.
하지만 그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
어느 경기보다도 중요하다고 전통의 정기 고연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
1일 결국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1학년이 주축이 된 연세대가 4학년이 중심이 된 고려대를 72-69로 3점차 승리를 거뒀을 때 김남기 코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월 아버지를 잃은 것을 시작으로 한해동안 사랑하는 사람을 3명이나 하늘나라로 보낸 김코치.그러나 그동안 고된 훈련을 묵묵히 참아준 대학 새내기 제자들의 스승을 생각하는 속 깊은 마음에 꼭 외롭지만은 않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