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 서비스로 제공되는 타이핑 연습 소프트웨어에 도전해보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면의 지시대로 키보드를 치는 무미건조한 작업을 인내와 끈기로 묵묵히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타이핑 연습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일본에서 발매되고 있는 ‘특타(特打)시리즈’ 같은 것이 나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특타’는 일본 내에서만 60만 카피 이상 팔린 경이의 타이핑 연습 소프트웨어. ‘특타’의 성공비결은 한 마디로 재미있다는 점이다.
특타는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화면으로 시작된다. 화면의 지시대로 키보드를 하나씩 누를 때마다 경쾌한 총성과 더불어 화면 속 주인공의 총이 발사된다. 목표물이 부서지거나, 적이 쓰러진다. 타이핑 속도가 빨라지면 마치 기관총을 난사하는 것 같은 통쾌함마저 느낄 수 있다. 교육용 프로그램보다는 오락용 게임에 가깝기 때문에 대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중의 하나는 ‘에듀테인먼트’일 것이다. 에듀테인먼트는 에듀케이션(교육)과 엔터테인먼트(오락)의 합성어. 쉽게 말하면 ‘즐겁게 공부하자’는 뜻이다. ‘특타’처럼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공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
김지룡〈신세대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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