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모차르트의 비밀결사체 관련說 사실이었나?

  • 입력 1999년 10월 5일 19시 37분


209년전 세상에 나온 오페라 ‘현자의 돌’이 세계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현자의 돌’은 모차르트의 친구 시카네더의 주도로 1790년 처음 빈에서 공연됐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 그 실체가 불분명했던 오페라.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옛 전설을 바탕으로, 마법의 섬에서 지혜의 돌을 찾아 헤매는 철학자들의 좌충우돌이 신비스런 분위기 속에 그려진다.

96년 미국 노던 아이오와대 데이빗 버크교수가 이 작품의 필사본을 찾아내면서 음악학자들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필사본에는 부분마다 모차르트와 그의 친한 친구 작곡가 4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지휘자 마틴 펄만이 이끄는 연주단체 ‘보스턴 바로크’는 지난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최근 전속음반사인 텔라크에서 음반을 내놓았다.

음악학자들과 음악팬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작품이 모차르트의 대표적 오페라 ‘마술피리’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

‘현자의 돌’을 나누어 작곡한 5명은 이듬해 ‘마술피리’ 첫공연 때 각각 작곡자(모차르트) 대본작가(쉬카네더) 지휘자(헤네베르크) 및 등장인물인 타미노(샤크)와 자라스트로(게를)역을 맡았다.

음악적 특징에 있어서도 ‘밤의 여왕의 아리아’ 등 ‘마술피리’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자주 나타난다고 학자들은 분석한다.

‘마술피리’는 악역과 선한 인물이 극 중반에 뒤바뀌는 등 특이한 줄거리와 비밀결사조직을 연상시키는 내용 때문에 ‘프리메이슨(서구비밀 결사의 하나)의 의뢰와 협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현자의 돌’ 필사본 발견은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관련설 연구를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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