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아직도 십자군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십자군 운동은 서구문명을 정의의 전쟁과 낯선 땅의 정복의 역사로 규정하는 데 기여했으며, 중동지방 사람들에 대한 서구의 의심이 시작되는 계기도 마련해주었다. 당시에는 중동 정복에 나선 유럽인들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 지방 사람들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었다.
캐럴 던햄의 그림은 이슬람 문화와 서구문화가 상호 몰이해 속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그림에서 강렬하고 선명한 색으로 표현된 열렬한 신앙은 뿌리 깊은 적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래서 십자군의 칼은 십자가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사라센인들의 언월도(偃月刀)는 이슬람의 상징인 초승달 문장과 같다.
(http://www.nytimes.com/library/magazine/millennium/m4/unha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