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朴哲彦·자민련)의원은 첫 질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민족의 자존을 지켜줄 의지가 없는 정부는 존립의 의미가 없다”면서 “국내에서 노근리사건 대책위가 수년전부터 활동해왔지만 그동안 정부가 이를 외면해온 것은 깊이 반성해야 할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는 “이전에도 정부의 중요 직책을 맡아온 사람으로서 좀더 일찍 조사하지 못한 책임의 일단을 느끼고 국민에게 사죄하는 심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세기(李世基·한나라당)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거창양민학살사건 제주도 4·3사건 등 유사 사건들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명예회복운동이 번져가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좌파 헤게모니 운동도 일어나 북한의 한미관계 이간책동과 연결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양성철(梁性喆·국민회의)의원도 “6·25전쟁 당시 유엔의 주력군으로서 막대한 공헌을 한 미군에 대한 평가가 희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대사는 “한미정부는 이번 사건이 좌파극단세력에 이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처음부터 완벽히 공조하면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답변했다.
이건개(李健介·자민련)의원은 “전쟁범죄에는 시효가 있으므로 주미대사관이 피해자 배상문제에 관해 미국정부와 적극 협의하라”고 주문했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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