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출시 시기를 9월에 맞춘 까닭은 음악의 ‘브랜드’가 가을 서정이기 때문이다. 멤버인 박승화 이세준의 고운 화음과 수줍은 듯 절제하는 창법은 가을 밤에 잘 어울린다는 평.
‘유리상자’ 브랜드의 위력은 음반 판매로도 드러나고 있다. 3집 판매가 보름만에 10만장에 육박했다.조성모의 열풍에 다른 발라드 가수들이 맥 못추는데 비하면 ‘유리상자’는 어느 정도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셈.
머릿곡 ‘신부에게’는 기존 히트곡 ‘처음주신 사랑’‘순애보’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웨딩드레스에 행복을 가득 안겨주겠다는 뜻을 지닌 가사나 두 멤버의 유려한 음색과 매끄러운 선율감이 예전과 변함이 없다.어떤 대목에서는 지나칠 만큼 목소리를 절제하고 있는 게 아쉽기도 하다.
이 노래는 당초 3집의 머릿곡 후보가 아니었다.결혼식 축가를 가장 많이 부른 그룹으로 아예 그런 노래를 하나 갖자는 생각에서 수록했던 것. 그러나 팬클럽 ‘후리지아’나 ‘유리구두’ 등의 모니터 결과에서 머릿곡으로 추천됐고 ‘유리상자’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29∼31일 서울 종로5가 연강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2만5000원. 02―538―3200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