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Y2K관련주 떠오른다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들의 ‘팔자’는 증시 수급측면에서 가장 큰 악재중의 하나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는데는 연초 집중 매입한 우량주에서 상당한 차익을 거두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 문제도 빼놓을 수없는 원인중 하나다.

이와관련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투자기관들은 이미 “11월부터는 Y2K 대응수준에 따라 각국의 투자비중을 결정하겠다”고 경고한 상태.

이들은 증권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과 전 증권사가 외국의 전문 인증기관으로부터 Y2K문제 대응에 관한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하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내년 1월 이후에 다시 들어오겠다”며 일단 주식을 팔아치운뒤 다음을 보자는 자세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Y2K문제는 이처럼 외국인들의 매도에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악재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문제에 잘 대처한 기업 또는 Y2K와 관련된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가가 좋아지고 있음을 알아챌 수있다.

또 산업현장에서는 내년 초 컴퓨터 오작동으로 에너지공급과 물류 등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일어날 것에 대비, 제품을 미리 생산하려는 재고확보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와 배송창고회사 등 물류관련 기업들에 가수요가 일어나리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자연히 물류 및 운수창고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컴퓨터 대체수요가 발생할 삼성전자 등 D램업체와 전기 전자업체들도 Y2K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우리 증시에서도 연초 삼보컴퓨터 엘렉스컴퓨터 청호컴퓨터 한국컴퓨터 다우기술 한솔텔레콤 등 PC 및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Y2K 수혜주로 인식돼 주가가 급상승한 바 있다.

하반기 새로운 밀레니엄이 눈앞에 닥치면 다시 Y2K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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