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10월 7일 18시 41분


◇"식사는 안줘도 돼, 빨리 출발"

지난 여름 애틀랜타에서 델타 여객기를 타려고 비행장엘 나갔다. 연결이 잘 안돼 1시간을 기다린 후 탑승했다. 그러나 비행기는 좀처럼 떠날 줄을 몰랐다. 얼마후 스튜어디스가 “점심식사용 도시락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승객이 “식사를 안해도 좋으니 그냥 출발하자”고 제안했다. 전체 승객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식사를 싣고 가자는 데 동의하시는 분은 손을 드세요”하고 스튜어디스가 물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대신 여기저기서 “고(go), 고!”를 외치는 소리가 합창처럼 들렸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자신도 새치기 해놓고 선…"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의 일이다. 점심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섰다가 거의 차례가 되었는데 한 여자가 내 앞의 부인 앞으로 끼어들어 주문했다. 그러자 내 앞의 부인이 “잠깐만, 내 차례 아닌가요”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런 시비를 듣지 못한 식당 종업원은 끼어든 여자의 시중을 먼저 들었다. 나는 순간 ‘현장 목격자’로서 부인 편을 들어 줄까 하다가 잠자코 있었다. 왜? 실은 바로 앞의 그 부인도 조금 전에 새치기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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