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레먼, 페인 스튜어트, 마크 오메라. 올해 라이더컵 골프 대회에서 유럽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미국팀의 멤버 3명이 이번엔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 7일 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던힐컵 대회. 16개국이 출전해 토너먼트로 자웅을 겨루는 국가 대항 골프대회다.
3명이 출전한 미국팀이 1번 시드를 받았지만 쉽게 던힐컵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라이더컵에서 당한 ‘수모’를 잊지 못하고 있는 유럽 7개 국가가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기 때문.
유럽은 아직 라이더컵에서 미국팀의 무례한 경기 매너로 생긴 ‘앙금’을 씻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 영국의 한 신문은 “양키들이 평화를 구걸하러 왔다”는 제목을 뽑았고 또 다른 신문은 레먼을 ‘괴물’로 표현해 ‘텃세’를 짐작케 했다.
미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세르히오 가르시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등 역시 라이더컵 멤버 3명으로 구성된 2번 시드의 스페인. 콜린 몽고메리가 버티는 홈팀 스코틀랜드나 리 웨스트우드, 마크 제임스 등이 나선 영국도 만만치 않다. 스웨덴 아일랜드 프랑스 등도 힘겨운 상대인데다 남아공 호주 등 비유럽팀들도 저마다 우승을 넘보고 있다. 그만큼 미국의 ‘골프 스타’들은 텃세만큼이나 힘겨운 승부를 이어갈 전망.
한편 이번 대회에서 환영받은 미국인들도 있었다. 개막 하루 전 벌어진 프로암 대회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여배우 캐서린 제타존스가 스페인의 가르시아와 조를 이뤄 라운딩해 화제를 뿌린 것.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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