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난해 시즌 하위팀들의 ‘대반란’이다.
△98시즌 7위팀 한화. 막판 10연승의 기세를 올리며 매직리그 2위에 올랐다.
△2년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롯데. 막판 두산에 드림리그 1위자리를 내줬지만 시즌내내 양대리그 최고의 승률을 자랑했다.
한화와 롯데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다름아닌 ‘특급용병 수혈’에 기인한다.
한화 로마이어는 45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우즈의 출현때보다 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팀동료 데이비스도 타율 0.328로 전체 8위, 용병 1위를 차지하며 외국인선수중 첫 ‘30(홈런)―3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펄펄 날았다.
롯데의 특급용병 호세는 타격 9위(0.327)에 타점 2위(122) 36홈런으로 팀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그의 등장으로 간판타자 마해영이 부담감을 덜어 0.372로 수위타자에 오를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과 두산도 각각 스미스와 우즈, 홀과 캐세레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현대와 LG가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실패한 원인도 바로 용병선택의 실패.
현대는 ‘우즈형의 파워히터’피어슨이 지난해 쿨바처럼 정교한 타격과 팀배팅을 보이지 못해 일찌감치 무너졌다.
LG도 지난시즌 중반 합류한 펠릭스가 초반부터 흔들린 것이 부진의 결정타. 정규시즌 순위의 향방이 용병들의 활약상에 따라 달라졌듯 포스트시즌도 그들의 손에 달려있는 듯하다.
10일 치러진 포스트시즌 첫경기 한화―두산전이 이를 잘 보여줬다. 6개의 홈런이 터져 포스트시즌 한경기 최다홈런기록을 갈아치운 이날 경기에서 홈런 5방을 용병들이 날렸고 이들 용병의 ‘화력대결’에서 결국 승부가 결정났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