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NGO세계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라첼 카이트 정책위원장(34)은 “그동안 무분별한 소비가 환경파괴를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IUCN은 현재 전세계 43개국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자연보호를 위해 각국 정부와 협조해 자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국제 단체.
카이트위원장은 “대량소비사회인 20세기에는 ‘풍요가 미덕’이었지만 이제는 미래를 위해 적게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올바른 소비에 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환경 관련 NGO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은 짧은 기간에 경제부흥을 일궈냈지만 환경파괴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환경 NGO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는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지역에서 원양어업과 벌목채취를 하는 한국 기업들이 환경파괴에 앞장서는 것을 경고하며 현지 한국기업의 환경보존 책임을 지적했다.
카이트위원장은 “환경파괴로 엄청난 재난이 닥칠 경우 전쟁이나 약탈이 자행될 수도 있다”면서 “이제 환경문제는 국제평화와 안보문제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출신으로 현재 미국 워싱턴에 사무실을 두고 유엔 세계은행(IBR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을 상대로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96년부터 IUCN에 참여하고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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