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돕다가 미국에서 간첩혐의로 구속돼 복역중인 로버트 김씨는 구속될 당시 잠시 주목을 끌긴 했지만 그 뒤로 정부나 국민이나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과 일본이 정보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조국을 위해 위험을 감내한 국민의 노력 덕분이라고 본다. 내가 어려움에 처하면 국가가 구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협조가 가능했던 것이다.
필요할 때 이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당신을 모른다’는 식으로 발뺌을 해서는 안된다. 외교통상부는 김씨가 미국 시민권자라는 점을 들어 정부가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수많은 재외동포들은 로버트 김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김씨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