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정보관리학을 전공하고 삼성종합기술원 쌍용중앙연구소 연구원을 역임.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에게 전하는 자기비판의 메시지. 경쟁력이 부족한 한국 과학기술의 현실을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했다.
저자의 비판은 신랄하고 후련하다. 패거리문화에 빠진 대학, 대학만도 못한 정부출연연구소, 남 따라가기 바쁜 기업, 정책도 의지도 없는 정부, 장관의 임기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연구개발과제 등….
연간 10조원의 예산을 투자하면서도 세계 최초 최고라고 자랑할 만한 기술은 과연 몇이나 되며, 해외에 특허를 출원해 100만달러 이상의 특허료를 받는 상품기술은 또 얼마나 되는지를 비판한다. 다양한 통계자료와 사례가 비판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저자는 그 대안으로 대학의 커리큘럼 전면 수정, 정부의 과학기술 관련 부서 통합, 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등을 주장한다.
그러나 대안 제시가 명료하지 못한 채 너무 급진적인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미래의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그 다양한 기술이 한국 과학기술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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