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TF1 TV는 16일 독일 일간지 슈투트가르터 차이퉁이 독일 힐데스하임의 가정집 다락방에 보관돼 있던 쉰들러의 여행가방에서 나온 쉰들러 리스트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여행가방에는 쉰들러가 2차대전 당시 폴란드 남부 크라코프수용소에 수용된 유태인들을 자신의 법랑용품 공장 직원인 것처럼 꾸민 명단과 서류들이 들어 있었다.
미국의 토머스 커닐리는 쉰들러의 숭고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82년 ‘쉰들러의 방주’라는 소설을 출간했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이를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학살기념관의 모르데차이 팔디엘관장은 기념관에 보관중인 사본과 대조한 결과 가방에서 발견된 문서들이 진본이라고 확인했다. 가방에는 쉰들러 덕분에 목숨을 구한 유태인 1200명이 2차대전이 끝난 뒤 이스라엘과 세계 각국에 보낸 감사편지들도 들어 있었다. 또 쉰들러의 연설문 초고도 들어 있었는데 초고 앞 부분에는 ‘스스로 복수하지 말고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내버려 둘 것을 부탁합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쉰들러는 74년 힐데스하임에서 사망했다. 그는 죽기 전 여행가방을 친구 디터 트라우트바인에게 넘겼으며 트라우트바인은 이를 자신의 집 다락방에 보관해오다가 84년 사망했다.
슈투트가르터 차이퉁은 쉰들러의 사망 25주기인 17일부터 리스트 등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한 뒤 모든 자료를 야드 바셈기념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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