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부시 주지사의 전기 ‘대통령의 아들(First Son)’과 부시 전대통령의 서한집 ‘이제 안녕히(All The Best)’가 나란히 출판됐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두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통해 두 사람의 성격과 인생을 비교했다. 두 사람은 놀랄 정도로 흡사한 길을 걸었다. 명문대인 예일대를 나오고 공군조종사로 군복무를 마쳤으며 석유채굴업에 종사하다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은 다르다. 부시 주지사는 아버지보다 서민적이면서 보스 기질이 있어 어머니 바버라 여사를 닮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점잖고 친근하며 진지한 부시 전대통령은 여러 차례 자신의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88년 연설원고 담당 보좌관인 페기 누넌에게 보낸 편지에서 “결국 나는 나일 뿐”이라면서 이같은 노력의 실패를 자인했다.
반면 부시 주지사는 지식인인 체하는 태도를 경멸했다. 베트남전 반전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60년대말에 대학을 다녔지만 그는 한번도 데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사교클럽에서 흥청망청 놀기만 했다.
그는 “대학시절 심각한 것들과는 담을 쌓고 지냈다”고 고백했다. 부시 주지사는 거창한 아이디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직관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추호의 의심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뉴욕타임스는 부시 주지사가 아버지보다 훨씬 자신감에 차 있고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때문에 부시 주지사는 일천한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하면서 손쉽게 놀라운 지지와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 가운데 누가 더 대통령으로서 훌륭히 임무를 수행할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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