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교통안전교육 기획 리처드 워크교수 인터뷰

  • 입력 1999년 10월 18일 23시 49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에 위치한 노스웨스턴대학의 리처드 워크교수(52)는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재교육시키기 위한 교통안전학교(TSS)의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TSS는 일종의 특별 교통안전교육기관으로 워크교수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횟수에 따라 다양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60년대부터 지금까지 TSS를 거쳐간 ‘학생’은 총 170여만명.

“교육에서 특히 역점을 두는 것은 ‘방어운전’입니다. 교통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안전운전을 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의 공격적인 운전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는 또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당신은 왜 속도를 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스스로 교통법규 위반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게 합니다. 예컨데 과속으로 적발된 한 학생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과속에다 차선을 자주 바꾸는 난폭운전을 하게 됐다’고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론 꼭 8시에 일어나겠다’고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워크교수는 94년 7월 교통법규 위반자 940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TSS교육을 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교육을 시키지 않은 채 교육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1년 뒤 이들을 조사한 결과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교통법규 위반으로 다시 적발된 평균 횟수가 10% 가량 적게 나타났다.

그는 “두 그룹의 법규 준수율 차이는 3년이 지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는 청소년 시기에 일찍 교통안전교육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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