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 4월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뇌사자의 폐를 이식받은 뒤 지금은 통근치료를 받으며 직장생활하고 있다.국내 세번째 폐이식 성공.
▼10년 도전끝에 결실 ▼
이 병원 폐이식팀은 96년 국내 최초로 폐이식 수술을 해냈다. 당시 53세였던 H씨는 그러나 수술 83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두연팀장(51·흉부외과)은 “국내 폐이식 수술은 이제 시작이지만 팀원들이 미국의 메이요대학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등 세계 유수의 폐이식병원에서 꾸준히 연수받고 있어 곧 세계수준의 성공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만의 성공◇
이교수는 86년부터 2년간 미국 콜로라도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폐이식 수술법을 연수받았다.
94년엔 국내 최초로 개의 폐이식에 성공하고 96년 사람의 폐이식에 성공.
이식 환자는 이식된 장기를 거부하지 않도록 면역억제제를 투여받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
특히 폐이식에선 숨쉴 때마다 세균이 폐에 직접 닿기 때문에 감염이 크게 우려된다.
미국에서도 감염을 해결하지 못해 63년 첫 성공이후 70년대 말까지 겨우 40건의 폐이식수술이 이뤄졌고 이중 퇴원한 환자는 단 한명이었다.
▼생체이식 동물실험중▼
최근들어 의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폐이식이 세계적으로 4000여건으로 늘었으며 1년 생존율은 90%, 5년 생존율은 70%에 이르고 있다.
이교수는 “폐를 이식해야만 살 수 있는 선천성 폐질환 소아에게 아버지의 오른쪽 폐와 어머니의 왼쪽 폐를 이식하는 ‘생체 폐이식수술’을 하기 위해 동물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폐질환예방법은 금연뿐◇
“‘숨을 쉰다〓살아있다’, ‘숨이 끊겼다〓죽었다’는 뜻이잖아요? 폐는 생명과 직결되는 기관인데도 아끼고 보살피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이교수는 “숨쉴 땐 폐를 구성하는 약 3억개의 폐포(肺胞) 표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된다”며 노화되면서 점차 제기능하는 폐포수도 준다고 설명했다.
안철민교수(46·호흡기내과)는 “전체 폐질환의 80%는 흡연이나 대기오염 때문”이라며 “폐질환의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뿐”이라고 강조한다. 또 어려서부터 감기 천식 등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기를 방치하면 기관지에 영구적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
▼“금연이 최선의 예방”▼
이교수는 “폐포가 모인 폐엽(肺葉)엔 신경이 없어 암이 생겨도 초기엔 증상이 없다”며 담배를 피는 50대, 직업상 자동차배기가스나 고기굽는 연기를 늘 맡는 사람은 3∼6개월마다 X선촬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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