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4개)을 세운 삼성 이승엽. 그도 맥과이어처럼 선수들에게 ‘인기 캡’이다. 한국야구를 우습게 아는 용병들조차 이승엽에겐 ‘지나치게’ 친절하다.
대표적인 예가 한화의 로마이어.
로마이어는 팀내에서 콧대가 높기로 유명하다. 한화의 모코치는 “쟤는 우리하고는 말 한마디도 안 해요. 사소한 일도 모두 감독하고 상의해서 끝낸다니까요”라며 어이없어 할 정도.
그런 로마이어도 이승엽 앞에 가면 ‘작아진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1루에 출루하면 1루수 이승엽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어떻게 지냈느냐”며 안부를 묻는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롯데의 호세도 마찬가지. 호세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기간내내 1루에 나가면 쉴새없이 이승엽에게 말을 걸었다. 타격자세를 열심히 취해가며 “요즘 배팅이 안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고민까지 털어놓는다.
‘실력만이 힘’임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대구〓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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