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PO1차]곽경근-안정환 "해결사 가리자"

  • 입력 1999년 10월 19일 18시 52분


‘진정한 스타는 큰 경기에 강한 법.’

곽경근(부천 SK)과 안정환(부산 대우). 20일 목동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의 주인공은 단연 이 두 간판 골잡이다.

둘은 각각 14골과 9골로 팀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안정환은 이중 6골, 곽경근은 4골을 각각 결승골로 장식했다.

또 연장 골든골도 나란히 2개씩으로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하며 ‘해결사’로서 주가를 올렸다. 그런 만큼 이 두 프로 2년차 스타에 거는 양 팀의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연장전없이 90분 경기로 치러진다. 상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초반부터 불같은 화력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 양팀의 똑같은 전략. 일찌감치 승부를 갈라 체력을 비축, 느긋하게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고 있는 수원 삼성에 대비하겠다는 것.

시원한 ‘파워 슈팅’을 자랑하는 곽경근은 팀 합숙훈련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게임메이커 윤정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을용 윤정춘 전경준 김기남 김기동이 구축하는 국내 최강 허리진은 그의 든든한 ‘보급부대’. 특히 김기동과 이을용은 올시즌 부산전에서 각각 2골과 1골을 기록, 부산 수비진을 2중으로 압박하고 있다. 13일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부산 골네트를 두 번 가른 신인 이성재도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곽경근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전망이다.

안정환은 13일 맞대결에서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모처럼 필드골을 성공시켜 자신감에 차있다.

특히 득점왕에 대한 미련을 접어두고 나선 17일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전후좌우를 헤집고 다니는 폭넓은 플레이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마니치와의 ‘찰떡 궁합’도 플러스 알파.

20일 목동에서 승리의 찬가를 부를 팀은 누가 될까. 둘의 발끝에 달려있는 이 승부에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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