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엔 분당율동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주로 ‘화장실이 부족하다’거나 ‘가로등이 어둡고 설치간격이 넓어 밤에 무섭다’ ‘공원 진입로가 불편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공원의 총 면적은 81만평. 산 면적을 빼고도 번지점프장 분수대 체육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 부지만 9만3000여평에달한다. 하지만화장실은고작 4개소에불과하다.
또 성남시 공원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 공원 내 가로등의 평균조도는 10럭스. 일반도로 밝기의 30∼50%에 불과해 외진 곳이 많고 인적이 드문 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어두운 편이다.
또 공영주차장에서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가 계단과 자동차전용도로밖에 없는 것도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4·성남시 분당구 서당동)는 “유모차를 끄는 시민이나 장애인은 공원을 이용하지 말란 말이냐”고 불평했다.
서울 서초구양재동 ‘시민의숲’은7만8000여평 규모에 매점은 단 한 곳뿐이다. 6만9000여평 규모에매점이 9곳이나 되는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과크게 대비된다.
17일 시민의숲에 다녀온 김일수(金一洙·30)씨는 “음료수를 사려고 매점을 찾는데 30여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관광부 옆 2700평 규모의 공원 ‘광화문 시민 열린 마당’엔 화장실이 한곳도 없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주변 건물을 찾아 들어가야만 한다.
또 서울 한강시민공원의 식수대 101개 가운데 관리부실로 수도꼭지가 떨어져 나갔거나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가 태반이다.
주말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조깅을 한다는 김장혁(金張赫·35)씨는 “고장난 식수대가 많아 아예 집에서 물통을 들고 나간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