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불편해요]"화장실-매점 찾기 공원나들이 짜증"

  • 입력 1999년 10월 19일 20시 09분


요즘 서울과 수도권 일대 신도시 지역의 공원은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빈다. 하지만 화장실 매점 식수대 등의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도로나조명시설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공원이 많아 시민들이큰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엔 분당율동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주로 ‘화장실이 부족하다’거나 ‘가로등이 어둡고 설치간격이 넓어 밤에 무섭다’ ‘공원 진입로가 불편하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공원의 총 면적은 81만평. 산 면적을 빼고도 번지점프장 분수대 체육시설 산책로 등이 조성된 부지만 9만3000여평에달한다. 하지만화장실은고작 4개소에불과하다.

또 성남시 공원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 공원 내 가로등의 평균조도는 10럭스. 일반도로 밝기의 30∼50%에 불과해 외진 곳이 많고 인적이 드문 공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어두운 편이다.

또 공영주차장에서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가 계단과 자동차전용도로밖에 없는 것도 일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34·성남시 분당구 서당동)는 “유모차를 끄는 시민이나 장애인은 공원을 이용하지 말란 말이냐”고 불평했다.

서울 서초구양재동 ‘시민의숲’은7만8000여평 규모에 매점은 단 한 곳뿐이다. 6만9000여평 규모에매점이 9곳이나 되는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과크게 대비된다.

17일 시민의숲에 다녀온 김일수(金一洙·30)씨는 “음료수를 사려고 매점을 찾는데 30여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관광부 옆 2700평 규모의 공원 ‘광화문 시민 열린 마당’엔 화장실이 한곳도 없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주변 건물을 찾아 들어가야만 한다.

또 서울 한강시민공원의 식수대 101개 가운데 관리부실로 수도꼭지가 떨어져 나갔거나 물이 나오지 않는 수도가 태반이다.

주말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조깅을 한다는 김장혁(金張赫·35)씨는 “고장난 식수대가 많아 아예 집에서 물통을 들고 나간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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