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과일을 산 가게를 찾아가 교환을 요구했다. 상인은 “당신한테 감귤을 판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나도 과일을 살 때 영수증을 받아놓지 않아 증거를 댈 수 없었다. 내가 억울해 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상인이 작은 목소리로 “이 곳에서 물건을 살 때는 그 자리에서 확인해야 한다. 돌아서면 그만이다”라고 일러줬다.
돈도 돈이지만 아직도 이런 상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더 안타까웠다.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상거래 질서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
임선희<주부·광주 광산구 월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