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부시베이는 호주 원주민 ‘어보리진’(Aborigine)이 살던 정글 내 습지. 1800년대 농지와 공장부지로 개간되기 시작한 뒤 습지는 서서히 잠식됐고 결국에는 ‘쓸모 없는 땅’이 됐다. 그래서 1960년대에 들어선 것이 경마장 무기고 도살장 쓰레기매립지 등. 전체면적의 15%를 차지한 도축단지에서는 1600여명이 근무하며 하루 소 돼지 2000여마리를 도축, 규모면에서 미국 시카고에 이어 세계 두번째였다. 이 때문에 홈부시베이는 재개발 전만해도 호주에서 ‘비 위생적인 장소’의 상징이었다.
재개발사업이 시작된 것은 80년대. 시드니시는 무기고와 도축단지를 이주시키고 그 자리에 국립스포츠센터와 건국200주년기념공원을 만들었다. 또 2000년 올림픽유치를 겨냥, 이곳을 미래지향적인 올림픽파크로 바꿔 인류가 올림픽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채택해 추진해왔다. 홈부시베이의 ‘200년만의 변신’은 이렇게 시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