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백령도 「심청각」 개관식

  • 입력 1999년 10월 22일 02시 06분


“닭아 닭아 우지마라. 네가 울면 날이새고 날이 새면 나 죽는다. 나 죽는 것 섧지 않으나 앞 못보신 우리 부친 뉘게 다 의탁을 하고 내가 간단 말이냐….”

21일 오후 3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북산(99.9m) 정상에 건립된 심청각 마당.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朴正旭·35)씨가 애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심청가’가 백령도 앞바다에 울려퍼졌다.

인천 옹진군과 가천문화재단은 이날 고대소설 ‘심청전’의 무대인 백령도에서 심청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심청각 개관식과 심청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관식에는 조건호(趙健鎬)옹진군수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백령도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에 이어 있은 심청효행상 시상식에서는 대상 수상자로 뽑힌 ‘현대판 심청’ 구현주(具賢珠·대구 수성여중 2년)양이 가천문화재단으로부터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또 심청효행상 수상자로 선정된 구선미(丘善美·13·충남 시문중 1년), 황현주(黃玄住·17·부산 대진전자정보고 3년)양 등 2명은 각각 300만원씩의 상금을 받았다.

북산 1300여평 부지에 3년여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심청각은 전통양식에 따라 2층 한옥구조로 만들어졌다.

1층에는 심청의 일대기를 표현한 모형물과 나운규 주연의 1925년판 ‘효녀 심청전’ 대본 3종, 윤이상씨의 심청오페라 악보 등이 전시됐다.

관광홍보관인 2층에는 옹진군의 역사와 군내 명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 등이 설치됐다.

조군수는 “심청각이 청소년들에게 효(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상징물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령도〓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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