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울퉁불퉁 부산구장에 맥못춘 ‘부천 허리’

  • 입력 1999년 10월 24일 19시 54분


부산 구덕운동장 잔디는 프로축구 원정경기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 울퉁불퉁한데다 볼이 튕기면 먼지가 폴폴 날 정도다.

이런 탓에 부산 대우는 대부분의 팀이 쓰는 4―4―2 시스템 대신 4―3―3을 주로 쓴다.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볼을 넘기기 위한 것.

그래서 미드필더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팀은 부산에만 오면 죽을 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 SK는 24일 자신들이 자랑하는 강력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고집했다.

1패를 안고 부산에 내려왔지만 경기 내내 이을용 윤정춘 김기동 안승인이 허리에서 볼을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이들의 세밀한 패스는 끝내 부산의 ‘거친’ 그라운드를 극복하지 못했다.

〈부산〓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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