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PO스타’ 롯데 호세 “왼손투수 껄끄럽네”

  • 입력 1999년 10월 24일 20시 05분


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는 롯데 용병 펠릭스 호세(34)를 위한 무대.

그는 5차전 9회말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역전 끝내기 3점포를 쏘아올려 벼랑끝에 몰렸던 팀을 기사회생시켰다. 또 6차전 쐐기 2점홈런에 이어 7차전에선 1점홈런을 친 뒤 퇴장당해 팀의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위세는 계속되는 듯했다. 1차전에서 한화 에이스 정민철에게 역전 2점포를 터뜨려 포스트시즌 4경기 연속홈런 신기록.

그러나 ‘호세 돌풍’은 거기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한화에는 왼손투수 구대성과 송진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

왼손투수를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 선 스위치타자 호세에겐 이들이 던지는 몸쪽 낮은 변화구와 바깥쪽 꽉 찬 직구는 공략하기 힘든 코스였다.

호세는 정규시즌에서 정민철에겐 12타수 8안타를 때려냈지만 구대성에겐 4타수 1안타로 약했다. 송진우에겐 정규시즌 7타수 4안타였지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삼진1개를 포함, 2타수 무안타.

롯데의 한국시리즈 승패와 직결되는 ‘호세의 고민’. 과연 그가 이제부터라도 왼손투수 딜레마를 풀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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