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악착수비 현주엽 팀우승 일등공신

  • 입력 1999년 10월 25일 19시 11분


“한경기에서 6점밖에 못넣은 것은 난생 처음입니다.”

SK나이츠의 주전 포워드 현주엽(24·1m95).

24일 현대걸리버스와의 애니콜투어챔피언십 결승전이 끝난 뒤 그는 “팀 우승에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나 최인선 SK감독은 “팀우승의 숨은 공신은 악착같은 수비로 현대의 공격을 잘 막아낸 현주엽”이라고 말했다.

현주엽은 현대의 골잡이 추승균을 단 3득점에 묶었고 용병 센터 로렌조 홀과의 골밑 싸움에서도 투지넘친 플레이로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내달 7일 개막하는 99∼2000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를 앞두고 열린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일약 강호로 떠오른 SK의 저력은 바로선수들의 희생 정신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

현주엽 못지않은 ‘음지의 스타’는 로데릭 하니발(27·1m93).

용병 드래프트에서 총 20명 중 19순위로 지명을 받을 정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몸싸움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해 구단 관계자들은 “굴러온 복덩이”라며 좋아하고 있다.

하니발은 상대 공격수를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찰거머리 수비로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컴퓨터가드’ 이상민을 17득점으로 묶었고 2개의 가로채기와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했다.

현대에서 트레이드된 재키 존스는 지난 시즌 현대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자신이 ‘짤렸다’는 사실에 크게 자극을 받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경우.

존스는 현대의 홀과 맥도웰 ‘트윈 타워’를 상대로 23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또 ‘공룡 센터’ 서장훈(25·2m7)도 팀의 주장으로서 몸을 사리지 않고 골밑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펼쳐 팀워크를 한층 짜임새 있게 만들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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