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8시 44분


▼버터얼룩 색깔을 선택한 부인▼

최근 집사람 낸시와 나는 자노빅 플라자에서 집 단장을 할 페인트를 고르고 있었다. 어느 색깔로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한 부인이 어깨 너머로 낸시가 손에 들고 있던 쇼핑리스트 메모지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던 부인은 낸시에게 “잠깐만요, 그 종이 좀 볼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낸시가 쪽지를 내주며 의아해 하자 그 부인은 쪽지 위에 찍힌 점을 가리키며 “바로 이거예요, 내가 찾는 색깔이…”라면서 “이 샘플이 어디 있지요”라고 물었다. 낸시가 당황하며 “그건 페인트가 아니고 아침에 빵을 굽다 떨어뜨린 버터 자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인은 “상관없어요, 내가 찾고 있는 게 바로 이거예요”라면서 점원에게 그 색깔로 달라고 요청했다.

▼발톱 다칠까봐 고양이 걸음▼

파크 애비뉴에서 매디슨으로 가는 길에서 한 젊은 여자가 고무 슬리퍼를 신고 얼굴을 찡그린 채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다. 한 손에는 무도용 신발(펌스)을 높이 들고 다른 한 손은 몸의 균형을 취하느라 내뻗었다. 내가 옆을 지나며 “발이 몹시 아픈 모양이지요”라고 말을 걸자 그녀는 신경질적인 어투로 “발톱이 다칠까봐 그러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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