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순 쌀의 혁명] 서구식 식생활이 '병든 장수사회' 초래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0시 25분


고기를 주로 먹는 서양인이나 곡채식을 주로 하는 동양인이나 모두 옛날보다 평균수명이 늘었다. 에너지원을 육류에서나 곡식으로 충분히 섭취했기 때문이다. 대증적(對症的) 의학과 예방의학의 발달도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했다.

사람은 태어나서 숨질 때까지 매일 무엇인가를 먹으면서 산다.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건강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건강하려면 무엇보다 장내부패(腸內腐敗)를 일으켜 산독성(酸毒性)혈액을 만드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식품은 모두 피로 간다. 이 피가 우리 몸을 돌며 6조 개가 넘는 세포를 관리한다. 더렵혀진 피는 세포를 병들게 하며 온갖 병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변비가 건강의 적이라고 하는 이유도 장내부패를 일으켜 산독성혈액을 만들기 때문. 자연식이 중요한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자연식은 피를 맑게 하고 체세포를 병들지 않게 하며 따라서 건강한 삶을 보장한다.

우리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서구식으로 식생활 패턴을 바꾸는 어리석음을 저질렀고 사람들이 오래 살면서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병든 장수사회’가 돼 버렸다. 성인의 절반이 당뇨병 고혈압에 걸렸거나 초기증세를 보이고 있으니….

우리가 자연이 운명지어준 식성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육류를 먹어도 서구인들은 오랜 세월 온갖 병에 시달리면서 육식에 적응됐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폐해가 클 수밖에 없다.

지금도 우리는 고기와 패스트푸드를 찾고 있다. 반면 서양인들은 육식에 따른 폐해를 줄이기 위해 동양의 곡채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건강이 곧 국력이라는데, 걱정이다. 02―564―0641,2〈장세순/식품연구가·발아현미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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