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미를 장식하는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무명 신화’를 다짐하는 선수들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이 기회에 팬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새기겠다는 당찬 예비스타들이다.
수원 삼성의 설익찬(19), 장지현(24)과 부산 대우의 임중용(24) 이정효(24)가 그 주인공.
수비형 미드필더와 사이드 어태커 자리를 오가는 설익찬은 96년 울산 학성고를 졸업한후 고종수와 함께 우선 지명선수로 수원에 입단했다.
군복무후 9월초 팀에 복귀한 그는 5경기에 잇달아 출장해 맹활약했다.그에 대한 평가는 오버래핑과 슈팅에 능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미완의 대기’라는 것.
또 공격형 미드필더 장지현은 안정환(부산)과 고교(서울공고)동기.한 때 안정환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성균관대와 주택은행을 거치며 다소 빛이 바랬다.그러나 올초 수원에 합류하면서 재치있는 드리블과 경기 운영으로 고종수 서정원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부산의 임중용 역시 지난해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한일생명에 입단했다가 팀해체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신인.계약금 없이 연봉 1200만원의 연습생으로 출발했으나 시즌초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굳혔다.올시즌 33경기에서 1골 2도움.
이정효는 안정환과 대학(아주대)동기.98년 입단한 프로 2년차지만 연습생 신분을 벗어나지 못해 8월까지 4경기에 교체멤버로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그러나 9월11일 안양전 이후 근성있는 플레이로 오른쪽 풀백 자리를 꿰찼고 시즌 막판 부산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최고의 잔치’에서 ‘최고의 활약’을 다짐하는 이들이 내년 시즌에는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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