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이재숙(서울대 교수)의 말. 그는 29일 7시반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발표회를 갖는다.
94년 김죽파류 산조를 시작으로 매년(96년 제외)열어온 가야금 산조 여섯 유파 발표회 다섯번째 순서.
김병호는 1910년 전남 영암에서 출생, 김창조를 사사하고 62년부터 서울대 음대 강사로 재직하다 68년 58세로 타계했다.
“한참 활동할 때 돌아가셔서 제자를 많이 길러내지 못하셨으니까 안타깝죠. 사진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셨으니…. 점잖고 예술밖에 모르는 분이셨지만 범접하기 어렵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소박한 분이셨습니다.”
이씨는 김병호 산조에는 셋 대신 둘로 나누어지는 리듬이 많고, 겹 농현(弄絃)도 많아 장단 맞추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여러 기록을 참고하고, 기억을 되살려 배운 그대로 연주하려 해요. 연주를 통해 선생님 생전의 모습이 많은 청중의 마음에 전달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김정수(용인대 예술대 학장)가 고수를 맡는다. 전석 무료 초대. 02―880―7981∼3(서울대 국악과)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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