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기전은 투수놀음" 역대 한국시리즈가 입증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58분


‘똘똘한 투수 1명이 고만고만한 10명보다 낫다?’

야구는 ‘투수놀음’. 단기전에선 더욱 그렇다.

역대 한국시리즈를 되돌아 보면 더욱 확실하게 증명이 된다. 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롯데는 최동원이라는 ‘불세출의 투수’ 덕에 우승을 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무려 27승을 거둔 최동원은 3완투 1구원으로 혼자 팀이 따낸 4승을 독차지했다.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

최동원뿐만 아니라 역대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팀은 반드시 걸출한 투수가 한명씩 있었다. 86년 해태 김정수(3승), 90년 LG 김용수(2승), 96년 해태 이강철(2승1세이브), 작년 현대 정민태(2승)….

올해 한화에는 구대성(30)이 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나가 1승2세이브 평균자책 2.70. 롯데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등판, 3세이브와 평균자책 1.04. 물론 시리즈 3차전에서 한차례 구원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가 올시즌 포스트시즌을 빛낸 최고투수라는 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다.

만약 한화가 한국시리즈를 거머쥔다면 구대성은 당연히 MVP후보 ‘1순위’다. 한화에는 구대성 외에도 송진우라는 또 한명의 ‘특급카드’가 있어 더없이 든든했다. 반면 롯데가 내세운 문동환은 차마 에이스라는 말을 붙이기가 부끄러웠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고 피홈런이 무려 10개로 역대 신기록.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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