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삼손' 이상훈 어깨부상 엔트리서 빠져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58분


‘삼손’의 가을이 우울하다.

미국진출을 선언한 이상훈(28·주니치 드래건스)이 어깨통증 때문에 팀에 마지막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일본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주니치 구단은 27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4차전을 앞두고 “삼손은 어깨부상으로 벤치명단에서 빠졌다. 앞으로의 출장여부는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이상훈은 3차전이 열린 26일에도 25명의 벤치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통역을 맡고 있는 조남웅씨는 “어깻죽지 밑부분에 근육통 증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상훈은 시즌 막판 어깨통증 때문에 10일 야쿠르트와의 최종전에서도 팀과 동행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의 부상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상훈은 26일과 27일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러닝과 훈련을 소화해 정상적인 몸상태인 것처럼 행동했고 구단에선 선발 가능성을 슬쩍 언론에 흘리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부상을 숨기기 위한 ‘연막작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이에가 부상이라는 것을 알아채자 주니치가 어쩔 수 없이 보도자료를 돌렸다는 것.

일부에선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상훈이 일본시리즈 전에 미국진출을 선언한 행동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던 주니치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근신’을 내렸을 거라는 추측. 하지만 조남웅씨는 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얘기다. 중차대한 게임을 앞두고 그런 감정들이 개입될 여지가 있겠느냐”며 펄쩍 뛰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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