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화제작으로 전망되는 ‘텔 미 썸딩’의 제작을 끝내고 개봉(11월13일)을 기다리고 있는 그를 최근 만났다. 이 작품은 여의사 수연(심은하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하드고어(hardgore·진한 핏덩어리) 스릴러’. 한석규는 이 사건을 추적하는 조형사로 출연한다.
▼살인사건추적 형사역▼
―영화를 마친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지난해 ‘접속’을 함께 했던 장윤현감독이 두번째 작품으로 스릴러를 연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러주기만 기다렸다. 캐스팅 제의를 받는 순간 두 말 않고 ‘OK’했다.( 심)은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두번째로 함께 출연했는 데, TV 출연 시절부터 가까운 후배여서 그런지 편하게 작업했다.”
―‘텔 미 썸딩’에 대한 기대가 큰 데….
“개봉 때면 늘 그렇지만 이번에는 더 긴장된다. 이 작품이 스릴러 장르가 약한 한국 영화계에 새 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 욕심도 있지만 스릴러는 시나리오가 좋으면 적은 돈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장르여서 꼭 성공했으면 한다.”
―조형사는 어떤 캐릭터인가?
“‘쉬리’의 주인공 유중원이 기본적으로 밝은 캐릭터인 반면, ‘텔 미∼’의 조형사는 우울하고 육체와 정신 모두 황폐해진 인물이다. 조형사의 대사는 적지만 시점(視點)은 많아 정신적인 긴장감이 컸다. ‘쉬리’ 때와 비교하면 몸은 좀 편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피곤했다.”
▼"통합영화전산망 시급"▼
―‘선구안’이 좋기로 유명한데.
“글쎄, 그게 언제까지 통할지…(웃음). 때로 매정하다고 여길 지 모르지만 배우도 직업인만큼 자신이 뛸 작품을 꼼꼼하게 고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석규의 개런티가 제작비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얘기가 있는 걸 알고 있다. 지금 수준(2억8000만원+알파)이 적절한 것 같다. 제작자와 연기자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 그럴려면 통합전산망을 통한 관객 집계가 정확해야 한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3개월된 딸을 돌보는 게 큰 일이다. 목욕도 시키고 기저귀도 갈아주는 게 내 몫인데, 촬영 때문에 쉽지 않더라. 낚시터에 살다시피 하던 사람이 지난해 결혼 이후에는 1박2일짜리 민물낚시 한 번 밖에 가지 못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동경영화제 참석과 영화 ‘쉬리’의 일본 상영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11월3일 경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에 갈 예정이다. 한국 영화를 알리는 기회인만큼 혹시 ‘텔 미∼’의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해도 양해해 주길 바란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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