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고 있는 전래동요를 모아놓은 귀중한 자료집이며 이야기책이다. 첨부된 CD에는 요즈음 아이와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목소리가 번갈아 녹음돼 있다.작가의 성실함과 열정이 저절로 느껴지는 책이다.
우리가 최초로 듣는 소리는 어머니 뱃속에서 듣는 심장 고동소리일 것이다. 쿵닥 쿵닥(♪♩♪♩)! 모든 소리 가운데 가장 원초적인 이 소리가 우리의 심층에 잠재되어 표출된 것이 바로 전통음악의 기본 소리가 아닐까?
이런 전래동요의 소리는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다. 아이들은 이렇게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리듬에 언어를 붙여 ‘두껍아, 두껍아’, ‘동무 동무 씨동무’하며 놀이를 했다. 소리, 움직임, 언어를 놀이 속에서 녹여내며 자연스럽게 성장해 나갔다. 총체적 언어교육의 모든 이론이 녹아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언어수업에서 낭독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말을 주고받는 대화 형식의 전래동요를 활용하여 낭독수업을 다양하게 이끌어 보자. ‘쥐야 쥐야 너 어디 잤니?부뚜막에 잤다….’ ‘어디까지 왔니?아직 아직 멀었다….’
이런 동요로 자연스럽게 합창형식의 낭독수업을 해보자. 그리고 한 편의 다른 글을 같은 방법으로 합창하며 낭독을 한다면 매우 재미있고 효과적인 수업이 될 것이다.
고학년에게는 ‘동무 동무 씨동무’에 나오는 전래 동요 몇 편을 골라 전래동화 쓰기를 시키면 풍부한 자료와 상상력이 생겨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정태선(활동중심 언어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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