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킨지보고서]지금의 킨지연구소는?

  • 입력 1999년 10월 31일 19시 59분


“성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나 넘치지만 과학적 지식에 대한 공포는 지금도 여전하다. 성에 관한한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이다.”

▼'보고서' 개정판 작년 출간▼

존 뱅크로프트 킨지연구소장은 10대의 성문제를 예로 들었다. 미국의 경우 15∼19세 소녀의 10%가 임신을 하며 10대 성병환자도 많다고 한다. 뱅크로프트소장은 “인간의 성욕은 10대 후반에 가장 왕성하지만 학업이나 경제적 이유로 결혼연령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는 과학적 지식의 토대위에 사회적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와 어른들은 도덕적 편견이 앞서 10대의 성문제를 외면하거나 효과없는 금욕 캠페인을 하는데 연방정부의 돈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 얼마전엔 시카고대가 ‘미국의 성’을 대규모로 조사하려 했으나 ‘명확한 이유 없이’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취소됐다고 한다.

48년 킨지가 설립한 성연구소는 킨지박사 사후 ‘킨지 성 생식 연구소’로 개칭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작년에 50주년을 맞아 ‘킨지보고서’ 개정판을 펴냈다. 성과 생식 연구에서 세계 중심임을 자부하는 이 연구소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심리학 생물학 의학 사회학 법학등의 학제간 연구. 이들은 사회문화적 요소들과 생물학적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남성에게 있어 성적 자극과 성욕을 억제하는 요소들의 상호작용, 먹는 피임약이 여성의 신체와 심리,성생활에 주는 영향 등이 최근 연구과제였다.

▼최근 피임약의 영향 연구▼

연구소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는 컬렉션.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동서양 6대륙의 조각 그림 등 예술품과 전통민예품 7000여점, 사진 7만여점, 책 잡지 8만여권을 소장한 세계 최대 ‘성박물관’이다. 그러나 일반 공개는 하지 않고 연구자와 전문가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인디애나대 모리슨홀에 자리잡은 대학부설 연구소이며 연구원과 직원 등 10여명이 상근한다.

〈블루밍턴(인디애나주)〓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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