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일슈퍼게임]이승엽이냐 마쓰자카냐

  • 입력 1999년 11월 2일 19시 48분


선동렬 이종범 이승엽 정민태 구대성….

후루타 마쓰이 마쓰자카….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는 한일프로야구의 ‘별’들이 총출동한다. 무대는 6일부터 10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3회 한일슈퍼게임.

나고야와 기후, 후쿠오카와 도쿄를 돌며 4차전을 치르는 이번 슈퍼게임은 명실상부한 ‘한일 올스타전’이다.

91, 95년 1,2회대회에서 2진급 선수들로 멤버를 구성했던 일본이 각 팀의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포진시켰기 때문.

이는 지난해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와 올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드림팀’에수모를 당한 일본이 이번만큼은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의 한일 야구팬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한국의 홈런왕 이승엽(23·삼성)과 일본의 신인왕 마쓰자카(19·세이부)의 대결.

마쓰자카는 9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전에 등판하지 않아 둘의 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슈퍼게임에선 4차전 선발등판이 확실시된다. 마쓰자카가 10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4차전 엔트리에만 들어갔다는 것은 다분히 흥행을 고려한 포석.

54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과 고졸출신으로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퍼시픽리그 다승왕(16승5패 평균자책 2.60)을 차지한 마쓰자카의 대결은 양국의 자존심을 건 ‘최고의 카드’임에 틀림없다.

일본팀 소속으로 뛰게 되는 선동렬(36) 이종범(29·이상 주니치)의 활약도 국내팬에겐 커다란 관심사.

96년 일본에 진출한 선동렬은 97년 골든시리즈에서 한차례 국내팬에게 선을 보인 적이 있지만 슈퍼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 95년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으로 뛴 이종범은 이번엔 일본팀 소속이라 감회가 새롭다.

이밖에 요미우리의 투타간판 우에하라와 마쓰이, ‘명포수’ 후루타 등 기라성같은 일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한국선수단은 4일 출국해 4경기를 치른 뒤 12일 귀국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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