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하는 99∼2000 프로농구 정규시즌에 참가하는 10개팀의 전력은 말 그대로 ‘평준화’.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 현대 걸리버스가 속공이 능한 센터 재키 존스를 SK나이츠에 보내 ‘속도감’이 떨어졌고 지난 시즌 32연패의 치욕을 당했던 동양 오리온스는 국내 최고의 포워드 전희철이 군 복무후 복귀해 정상 전력을 갖춘 것은 그 좋은 예. 나머지 8개팀도 백중지세.
따라서 팀당 45경기를 치르는 이번 시즌 모든 팀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이에 따라 초반부터 승수를 쌓기 위한 혈전이 예상된다.
일단 올시즌 판도의 ‘밑그림격’인 시범경기 챔피언십투어경기에서 우승한 SK나이츠와 준우승팀 현대가 그중 전력이 탄탄한 팀.
창단 첫해 꼴찌,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렀던 SK는 서장훈과 현주엽의 역할분담이 제대로 이뤄진데다 현대에서 데려온 재키 존스와 대만리그 MVP출신 로데릭 하니발에 신인 가드 황성인이 가세해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하지만 SK는 ‘베스트5’ 이외의 식스맨들의 기량이 의문시된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현대는 ‘거한’ 로렌조 홀이 가세하며 골밑이 더욱 든든해졌지만 발이 느려졌다. 하지만 김재훈 김지홍 등 탄탄한 식스맨들이 있어 장기전에 느긋한 편.
원년 챔피언에 오른 뒤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기아는 정인교가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기량을 회복했고 새 용병 토시로 저머니와 존 와센버그가 제 역할만 충실히 해준다면 3년만에 챔피언에 오를 공산이 크다. 무릎무상중인 김영만의 컨디션이 관건.
이밖에 전희철이 복귀한 동양,정재근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득점기계’ 데이먼드 포니가 가세한 SBS스타즈도 3,4위권을 바라보고 있다.
골드뱅크 클리커스와 삼보 엑써스, 신세기 빅스, LG 세이커스 4개팀은 6위에 오르기 위해 서로 물고 뜯을 전망.
특히 LG는 팀의 공격을 책임져 주던 지난 시즌 득점왕 버나드 블런트가 1일 돌연 미국으로 돌아가 최악의 전력으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