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공업평균’은 오래 전부터 미국 기업의 재정적 건강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척도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이제는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의 역할도 하고 있다.
▼MS-인텔-SBC 등 추가▼
다우존스 공업평균을 관리하고 있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자들은 지난주에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기업 4곳, 즉 셰브론, 시어스, 굿이어, 유니언 카바이드를 제외시키고 대신 더 젊고 실적이 좋은 기업, 즉 인텔, 마이크로 소프트, 홈데포, SBC 커뮤니케이션스를 그 자리에 끼워넣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90년대 들어 이런 조치가 취해진 것은 이번이 세번째이다. 다우존슨 공업평균에 포함되어 있는 30개의 주식 중 11개가 90년대에 새로 추가된 것이다.
미국 경제가 이처럼 빠르게 변화했던 시기를 찾으려면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대공황에 빠져 있던 미국 경제는 매우 힘겨운 변화를 겪고 있었다. 월스트리트 관계자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겪고 있는 빠른 변화가 1930년대의 변화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의 변화가 훨씬 더 쾌적한 것이라는 점이다.
▼90년대 세번째 종목 교체▼
20년 전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을 살펴보면 과거의 경제를 지배했던 것이 제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70년대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에는 석유회사 3곳, 철강회사 2곳, 컴퓨터회사 1곳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금융회사는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컴퓨터 관련 회사 4곳, 금융계의 거물급 회사 3곳, 석유회사 1곳이 포함되어 있으며 철강 회사는 찾아볼 수 없다. 이 밖에 월트 디즈니, 코카콜라, 맥도널드도 다우존스 공업평균에 포함되어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와 미네소타 광업도 아직 목록에 남아 있다. 중공업 위주였던 옛 경제의 모습이 아직 다우존스 공업평균에 반영되어 있기는 하지만 예전만큼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경제적 변화의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를 찾는다면 다우존스 공업평균에 새로 추가된 네 기업 중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홈데포 등 3곳이 모두 1968년 이후에 설립되었다는 점을 들 수있다. 네번째 기업인 SBC 커뮤니케이션스는 1984년에 AT&T가 독점금지 합의의 일환으로 설립한 회사다. 반면 다우존스 공업평균에서 이번에 제외되는 네 기업은 모두 1930년대 혹은 그 이전에 다우존스 공업평균에 포함되었었다.
▼과거에는 제조업종목 강세▼
다우존스 공업평균이 지닌 상징적 힘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개인용 컴퓨터 산업에서 미국의 지배를 상징한다. 이 두 기업의 이러한 이미지는 1985년에 맥도널드가 다우존스 공업평균에 합류했을 때의 이미지나 1991년에 US 강철의 후신인 USX가 월트 디즈니에 자리를 내주기 위해 다우존스 공업평균에서 제외됐을 때의 이미지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이다.
▼21C엔 정보-금융업 각광▼
다우존스 공업평균의 변화 속도는 경제의 변화 속도 이상의 것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경제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계속 변화하고 있었으나 그 기간에 다우존스 공업 평균에서 일어난 변화들은 대부분 기업 인수합병이나 재정적 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것들이었다.
오늘날의 경제에서 달라진 점은 투자자들이 다우존스지수를 기초로 주식과 채권을 구입할 때마다 지불하는 수수료로 다우존스&컴퍼니가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최고의 경쟁자인 스탠더드&푸어스 500만큼 빠르게 상승하지 못했다. 스탠더드&푸어스 500은 미국의 주요 기업 500개의 주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기술관련 주식의 비중이 매우 크다.
(http://www.nytimes.com/library/review/103199dow-review.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