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육정수/韓총장의 '빗나간 의리'

  • 입력 1999년 11월 5일 19시 18분


우리 사회가 미국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여러가지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정(情)과 의리(義理)를 중시한다는 점 아닐까. 이 두가지 독특한 정서는 정확히 번역할 수 있는 영어단어도 없다. 우리 사회에선 정과 의리가 없는 사람은 인간 이하로 취급된다. 하지만 정과 의리야말로 오늘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고 있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것에 눈이 멀면 공사(公私)를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까닭이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그저께 밤 11시반경 서울지검에 나타나 기자들에게 “국민회의는 의리를 지키는 정당”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다. 그는 이날 언론대책문건 사건에 대해 조사받고 있던 국민회의 이종찬(李鍾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