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문을 연 이 박물관은 지금까지 8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박물관인 ‘로드 투 타라’, CNN센터와 함께 애틀랜타의 3대 관광명소가 됐다.
이곳에서는 코카콜라와 관련된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기마장교 출신의 약사 존 팸버튼이 우연히 코카콜라를 발명한 것은 1888년. 처음에 코카나무 잎과 콜라나무 씨에서 뽑아낸 추출물을 혼합해 위장약의 하나로 개발된 ‘프렌치 와인 코카’는 우연히 소다수와 섞이면서 톡쏘는 맛의 코카콜라가 됐다.
팸버튼의 경리사원이었던 프랭크 로빈슨은 콜라(Kola)의 첫머리 철자를 C로 바꿔 두개의 C자를 절묘하게 매치한 독특한 스펜서체로 그 독특한 상표를 지었다.
코카콜라가 청량음료로서 미국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은 1891년 팸버튼가문에서 1750달러에 코카콜라의 제조비법과 상표를 인수한 아서 캔들러를 만나면서였다.
캔들러는 여자 광고모델을 기용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전과 함께 1갤런당 1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코카콜라의 제품판매권을 각 지역 보틀러들에게넘기는방식으로미국 전역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1919년 캔들러의 자녀들이 우드러프가문에 코카콜라를 넘길 때는 2500만달러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코카콜라를 만든 것은 이후 60여년간 코카콜라사의 경영을 책임진 로버트 우드러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드러프는 대중과 시대를 의식한 광고로 전세계인을 사로잡았고 2차세계대전을 통해 세계시장 정복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히틀러보다 한수 위였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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