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박제균/'아니면 말고'式 폭로

  • 입력 1999년 11월 8일 19시 16분


휴일인 7일 청와대의 K비서관은 난데없는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와 K비서관이 9, 10월 두달 사이에 두차례 장기통화했다”고 공개했기 때문. K비서관은 진위를 묻는 기자들의 전화에 시달리며 “문기자와는 만난 적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일일이 해명해야 했다.

그러나 이의원이 K비서관을 지목한 것은 한나라당측의 실수였음이 곧바로 드러났다. 이의원이 확보한 문기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가운데 청와대 구내번호 ‘03××’가 다른 비서관실 번호였음에도 K비서관실로 착각한 것. K비서관은 졸지에 ‘언론대책문건’ 연루자로 구설에 올랐지만 이의원과 한나라당 어디서도 K비서관에게 공식사과는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경우도 그렇다. 당초 자신이 주장한 문건 작성자(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와 제보자(국민회의 이종찬·李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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