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대한민국미술대전(2부 구상계열)에서 한국화 ‘휴면기의 산책’으로 대상을 받은 이성현씨는 이같이 새로운 소재를 택한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이씨는 소재선택에서는 전통을 탈피하려 했지만 기법은 전통을 응용했다. 한지위에 수묵을 여러번 덧칠했다. 옛 기법 중의 하나인 적묵법(積默法)의 일종이다. 그는 수숫단을 그리다 보니 묵직한 느낌이 덜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묵을 여러번 겹쳐 칠해 화면에 무게감을 주려했다는 설명.
“앞으로도 계속 풀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풀은 주변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풀을 보면 계절과 주변 상황의 변화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홍익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씨는 현재 강릉대와 용인대에 출강하고 있다. 이씨는 88년과 90년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동아미술제에서 2연속 특선, 현재 동아미술제 입상자들의 모임인 ‘동우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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