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와 조형미를 춤으로 형상화시키는 이색공연이 펼쳐져 화제다. 창무예술원(이사장 김매자)주최로 12∼20일 펼쳐지는 ‘춤과 건축의 만남’(Dancing Architecture).
이 공연에는 네 명의 안무가(이숙재 박인자 한소영 장정윤)와 네 명의 건축가(함성호 이종호 서현 민선주)가 참여한다. 건축가들이 건축물에 담긴 이미지와 상징을 이야기하면 안무가들이 이를 춤으로 풀어내는 것.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센터(12일 낮12시반)에서는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미래 이미지를 현대무용으로 형상화하고, 서초구 방배동 바른손 사옥(13일 오후1시)에서는 노출 시멘트건물 벽면을 배경으로 발레리나들이 춤을 춘다.
서울 장충동 장충공원의 수표교(19일 오후6시) 앞에서는 ‘박제된 시간’이란 제목으로 건축물의 통사(通史)적 의미를 한국무용으로 풀어낸다. 또 옛 안기부청사였던 남산 애니메이션센터(20일 오후1시) 앞에서는 과거의 단절로 가려졌던 꿈을 펼치는 춤을 거리의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건축가 서현씨는 “그동안 배경으로 밖에 사용되지 않았던 건축물이 ‘공간’의 예술성이란 측면에서 무용과 함께 만나는 자리”라고 설명하면서 “무심코 지나치던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춤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02―3369―210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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