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득층 자녀 "가문 부담" ▼
응답자들의 대답은 생활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수입이 높은 가정의 자녀들이 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수입이 7만5000달러 이상인 가정의 청소년들 중에서는 자기들이 부모 세대보다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50%였다. 반면 연수입이 3만달러 이하인 가정의 청소년 중에서는 같은 대답을 한 사람이 38%에 불과했다. 연수입이 3만∼5만달러인 가정의 청소년들 중에서는 41%가 자기들의 삶이 더 힘들다고 대답했다.
▼ "뒤지면 안된다" 압박감 ▼
인류학자 지나 브리아는 계층에 따라 청소년들의 응답이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빈곤한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자기 가문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을 뚫고 어떻게 생존해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들려주는 경우가 많으며 그 과정에서 삶의 요령을 자녀들에게 전수하게 된다.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삶의 생존투쟁을 접할 기회가 적다. 대신 가문이 이미 성취한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된다. 그래서 자녀들은 명문 학교에 들어가서 남에게 뒤떨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론조사가 끝난 뒤 실시한 응답자들과의 면담에서 부유한 가정의 청소년들은 부모의 높은 기대,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력 등이 자신들의 삶을 부모 세대의 청소년 시절보다 더 힘든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이 세상이 과거보다 더 빠르고 위험해진 것도 자신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 참여했던 애슐리 닐센(14)은 “우리 부모님들은 모두 어렸을 때 세상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나는 많은 또래 친구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때로 불안감을 느낀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보다 지금은 또래집단의 압력이 더 강하고, 좋은 성적을 얻어야 한다는 부모의 기대도 더 큰 것 같다. 성적은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토미 십(15) 역시 “우리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삶이 훨씬 더 편안했다”면서 “그 분들은 약물을 해야 한다는 친구들의 압력에 시달린 적이 없다. 지금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압박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 선택폭 넓어져 스트레스 ▼
부유한 가정의 청소년들은 또한 선택할 것도 너무 많고, 배울 것도 너무 많은 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 윌헬름(15)은 “우리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평등했다”면서 “지금은 패션 등과 관련해서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에 모두들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에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알게 됨에 따라 교육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도 더 많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도 더 많아졌기 때문에 부모들은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소득층선 "나아졌다" ▼
그러나 부유하지 않은 가정의 청소년들은 새로운 기술과 더 넓어진 선택의 기회 덕분에 자신들이 부모들보다 더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또 부유층 청소년들은 부모들이 어렸을 때 더 편안하고 한가한 생활을 했다고 보는 반면 수입이 낮은 가정의 청소년들은 부모들이 겪었던 어려운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레이첼 넌(17)은 “지금은 엄마가 나를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주지만, 엄마가 어렸을 때는 형제가 13명이나 되었기 때문에 엄마는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library/review/110799parents―review.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