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농구 "새는 날아가고 거인이 온다"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거인’은 오고 ‘동물’은 가라.

새로 바뀐 프로농구팀 마스코트의 새흐름이다.

일단 새주인을 맞이한 골드뱅크는 나산시절 가냘픈 다리 때문에 약해보이던 홍학 대신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소년 ‘클리커스’로 바꿨다.

신세기는 작고 귀엽게 묘사했던 대우시절의 마스코트 ‘신중의 신’제우스를 우직해 보이는 거인 ‘미스터 빅스’로 교체.

공룡 ‘다이냇’의 현대는 소설에 나오는 ‘거인’ 걸리버로 바꾸고 3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두달새 이름을 두번이나 바꿔 팬들의 눈총을 받았던 삼보의 마스코트는 ‘태권브이’와 닮은 사이버 거인 ‘엑써스’.

결국 마스코트를 바꾼 4개팀 중 신세기 현대 삼보가 모두 ‘거인’을 택했다. 결국 기아엔터프라이즈의 큰사람을 뜻하는 ‘비기’까지 합하면 10개팀 중 4개팀이 ‘거인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동물 중에서도 새는 퇴출 1호. 나래의 정겨운 이름이던 파랑새, 나산의 패션감각을 자랑하던 플라망스(홍학)가 모두 코트에서 사라졌다.

10개팀 중 마지막 조류로 남은 LG의 세이커(송골매)도 팀의 득점원 버나드 블런트가 도망가버려 올시즌 날개 펼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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