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긴급점검]심우갑교수 "지자체 재정 취약"

  • 입력 1999년 11월 9일 19시 58분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해왔다는 판단입니다. 문제는 공사자금이 집중 투입되는 내년부터입니다.”

심우갑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53·월드컵조직위 경기장시설전문위원장)는 최근 전국 10곳의 월드컵경기장을 현장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경기장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심각한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재원 조달이다. 자재를 미리 구입하고 선발주때도 하청업체에 선급금을 줘야 하는데 자치단체의 취약한 재정 상태가 불안하다. 특히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자재 수요가 몰릴 경우 일부 자재가의 폭등과 품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귀포경기장의 공정이 가장 낮아 우려를 자아냈는데….

“최근 2개월새 공정이 급속도로 진전됐다. 경기장 지반이 제주도내 다른 지역과 달리 암반으로 돼 있어 걱정을 덜었다. 공기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대전과 부산경기장의 경우 설계변경 문제가 거론되는데….

“잔디 양생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다. 대부분 지붕 구조를 바꾸는 것인데 공정을 앞당기고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광주와 전주는 시공업체가 도마에 올랐는데….

“심각한 문제다. 광주의 경우 현재 시공업체를 변경하면 공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인데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전주는 주 시공업체가 부도났지만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있는 나머지 업체가 도맡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낫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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