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박호선/독립운동가 후손 훈장 반납 부적절

  •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8분


9일자 A6면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항변’ 제목의 횡설수설 칼럼은 친일파 후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에 시달리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훈장을 청와대로 반납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나의 아버지도 6.25전쟁 때 부상해 포로생활을 한 적이 있는 참전용사다. 아버지는 항상 “국가의 보상을 받기 위해 싸운 게 아니라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국가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데 대한 섭섭함은 있겠지만 훈장을 반납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불의와 타협한 사람들의 자손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보다는 자랑스러운 훈장을 간직하면서 권리도 찾는 지혜와 여유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국가도 독립운동가나 6.25전쟁 참전자들의 공로에 상응하는 예우와 대접을 해줘야 한다.

박호선(목사·전남 목포시 산정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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