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A6면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항변’ 제목의 횡설수설 칼럼은 친일파 후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난에 시달리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훈장을 청와대로 반납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나의 아버지도 6.25전쟁 때 부상해 포로생활을 한 적이 있는 참전용사다. 아버지는 항상 “국가의 보상을 받기 위해 싸운 게 아니라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씀하신다.
국가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데 대한 섭섭함은 있겠지만 훈장을 반납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불의와 타협한 사람들의 자손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보다는 자랑스러운 훈장을 간직하면서 권리도 찾는 지혜와 여유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국가도 독립운동가나 6.25전쟁 참전자들의 공로에 상응하는 예우와 대접을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