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비교가 가능하다면, 금발의 핀란드인 바이올리니스트 린다 브라바(29)는 ‘진짜’라고 말할 수 있다. 외모에서나 연주력에서나….
98년 ‘플레이보이’ 표지모델 등장, 드라마 ‘SOS 해양구조대’에 파멜라 앤더슨의 뒤를 잇는 배역으로 출연.
다른 이력은 보통 그 뒤에 놓인다.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대 오케스트라 수석단원을 지냄. 영국 BBC 교향악단 등과 협연. 현재 헬싱키 시의회 의원이기도.
순서대로 하자면 북유럽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테크노 팝 음반이 먼저 선을 보였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먼저 나온 음반은 다소곳하기까지 한 클래식 소품집이다. 이름 그대로 ‘린다 브라바’가 음반의 제목이다. EMI 발매.
소품 위주의 안전운행식 선곡이지만 언뜻 듣기에도 린다의 연주는 ‘맹탕’이 아닐 뿐더러 오히려 정감있고 싱싱하다. 파가니니 ‘칸타빌레’의 긴 호흡에 흔들림이 없고, 그리그 소나타 3번에서도 육질감 있는 액센트가 살아난다.
그의 인기가 ‘실력’보다는 ‘미모’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연주 자체에 흠을 찾으려 했지만 쉽지않았다.
린다는 20일 음반 홍보를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음반사의 귀띔 하나. 인터넷 검색엔진 창에 ‘Linda Brava’를 쳐넣으면 ‘뜨거운’사진이 여럿 뜬단다.
★★★☆(만점〓별5개, ☆〓★의 절반)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