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道도 성한곳 없어 ▼
H아파트의 경우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출입구벽 등에 심한 균열이 생겨 211, 202동 등 6개소에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민 하모씨(38·여)는 “입주한지도 얼마 안됐는데 건설회사에서 이렇게 하자보수를 하는 걸 보면 왠지 불안하다”며 “어디가 얼마나 잘못된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아파트에서 700m 정도 떨어진 A아파트 주차장과 화단에서도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202동과 203동 사이의 주차장이 10㎝ 이상 꺼졌고 아파트단지 내 인도도 성한 곳이 별로 없는 실정.
경비원 우모씨(64)는 “주민들이 ‘부분적인 보수가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지구에 입주한 상인들도 “상가 주변이 내려앉아 안전진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22개 점포가 입주한 2층짜리 D상가의 경우 건물과 인도 사이에 틈이 생겨 올 3월 보수공사를 했으나 요즘 또 침하현상이 나타나 재보수가 시급한 실정.
▼"비오면 바닥에 물차"▼
상가 1층의 문구점 주인 박모씨(47)는 “비만 오면 그릇으로 퍼내야 할 정도로 건물 바닥에 물이 찬다”고 말했다.
내외지구의 지반침하로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 등 각종 시설물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관계 당국은 여전히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해 신도시를 조성한 한국토지공사와 건축주들 사이의 책임소재를 가려 피해보상 등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 경남지사는 “건축과정에서 흙을 높이거나 지하 터파기를 한 뒤 다시 메운 곳에서만 침하현상이 생긴 점으로 미루어 건축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현장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곧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