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모과장은 11일 내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이동국 고종수 김은중 등 신세대 스타가 총출동하고 그래도 대표팀간 경기인데 심한 게 아닌가요?”
13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한국-바레인의 마지막 경기 얘기다.
문제는 한국이 이미 올림픽 본선진출을 확정지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관심을 덜할 수 밖에 없다는 점.오히려 두팀 다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경기는 박진감이 넘치겠건만….결국 축구협회는 궁리끝에 ‘푸짐한 볼거리 제공’이라는 묘안을 짜냈다.
청소년에게 인기있는 댄스그룹 ‘코요테’와 ‘S.E.S’를 비싼 돈을 주고 초청했다.국방부 군악 의장대의 멋진 퍼레이드도 부탁했고 ‘붉은악마’응원단은 화려한 색종이 쇼를 준비하기로 했다.
그뿐인가.초등학생 이하 남자와 고교생 이하 여성은 무료입장시키기로 했다.
“올림픽출전이 일찌감치 확정된 것도 좋은게 아니예요”
협회 관계자들은 요즘처럼 ‘극성 팬’이 그리울 때가 없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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